잡담

학부모되기 엄청 힘들군요...

Dsp 2007. 11. 8. 08:59
남자는 크게 4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총각 > 유부남 > 아저씨 > 학부모

총각이야 남자의 기본형, default라고 할 수 있겠죠.

유부남, 결혼하면 유부남으로 1차 업그레이드.

아저씨, 애기가 생기면 아저씨로 2차 업그레이드.

학부모, 애기가 학교에 가면 학부모로 또 업글 되는 것이죠. (tier 3?)

그런데 학부모는 그냥 애기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되고,

유치원/초/중/고등학교는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이 생각은 오늘 완전히 깨어졌으니...

제 딸래미는 내년에 5살이 되어서, 유치원 5살 반을 알아보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ㅂㄷ유치원에 다니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원서를 받는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죠.

원서를 받으려면 ㅂㄷ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사람의  추천이 필요하다는 것!

이건, 겨우 임박해서 같은 팀의 형에게 부탁해서 추천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원서는 오늘 오전 8시부터 교부 및 접수한다고 하는데, 이 형의 이야기를 빌리면 작년의 경우 오후 접수였는데 오전에 선착순 마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오전 8시부터 접수이니, 오전 6시 정도에 가면 넉넉할 것이라 생각했죠.

( 한편으로는 오전 8시에 가도 충분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20% 정도 --; )

그래도 확실하게 오늘 아침 5시에 기상하여, 5:50분 정도에 유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유치원 앞은 기다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썰렁했죠.

'이런... 아무도 없쟈나... 괜히 일찍 왔네... 8시까지 뭐하고 노나...' 라고 고민하며 유치원 안으로 들어섰는데...

선생님 한분이 번호표 같은걸 나눠주며 지하 강당에서 기다리라고 하네요.

'번호표 필요도 없겠구만, 뭐 이런걸 다...'라고 생각하며 지하 강당으로 가는데,

허걱... 80명 선착순 모집인데 강당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것이 아닙니까...

다행히 5세반,6세반이 따로 이므로, 5세반에 줄선 다음 내가 몇번째인가 세어보았습니다.

'1,2,3...,43. 중간이네...' 1등인줄 알았건만, 중간이었던 것입니다.

6시 조금 안되서 온 내가 43등이면, 그 앞에는 언제 온 분들인지 궁금해졌습니다.

1등한 분에게 여쭤보니... 그 분은...







어제 저녁 10시에 오셨답니다.

학부모 되기 정말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ㅠ,.ㅜ;


ps1. 유치원부터 이런데, 대학은 어떻게 보내지...
ps2. 영어유치원도 아닌데, 유치원비가 왜이리 비싸...
ps3. 갓난 애기를 업고 온 엄마들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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