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자꾸 볼일보고 뒷정리 안한 기분이 들어서 한자 적습니다.

사실, 몇 달전에 본가에 도둑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현금을 집에 많이 두는 집은 없으므로,

현금 피해는 거의 없었으나 부모님 예물이 좀 없어지고 집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사실 도둑이 든 것은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만, 이 다음에 일어난 일이 더욱 놀랍더군요.
(살다보면 도둑 들 수도 있는거죠... 근데 이넘들은 전문가 --;)

다행히 집에는 *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세트로 보험에도 들어있었죠.

저는 당연히 보안업체나 보험사에게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주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ㅎㄷㄷ


보안업체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상을 전혀 받을 수가 없더군요.

그 이유인 즉, 계약 상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경우라는 겁니다.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계약서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문이 들어 있더군요.

"전화회선을 끊고 들어온 범행에 대해서는 당사가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ㅅㅂ

그렇습니다.
그 도둑들은 방범 시스템으로부터 범행 사실이 전화회선을 통해서 *콤에게 연락이 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서 전화회선을 끊고 들어왔던 것입니다.
(초고수였던거죠... 혹시 몰라서인지 케이블 선도 다 끊었더군요 --+)

참, 어이가 없었죠. 이런 간단한 수법에 무용지물이 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할 예정은 없냐고 물었더니,

이미 그러한 제품이 나와 있다는군요.

바로 전용회선을 사용한 제품을 이용하시면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ㅡㅜ+

물론 부모님께서 가입하던 시점에는 이런 제품이 없었죠 --;

아무리 이런 제품이 없었다고 해도 이렇게 허술하다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보험회사에서도 보상을 못해 준다는군요.

너무나도 오래된 예물들이라 tag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 측 이야기는 tag이나 제품사진들이 있지 않으면 보상을 못 받는다는군요.

음냐, 최근에 산 물품에 대해서는 tag을 보관할 수는 있지만 사진까지 찍어 놓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하여간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배운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약서는 아주아주 꼼꼼히 읽고, 업글 상품이 나오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라.

2. 도난 위험이 있는 상품들은 tag을 따로 보관하고 사진도 찍어 놓아라.

3. 비상금 이외의 현금은 집에 두지 말자.

4. 문단속 잘하자. (음냐, 이건 초고수에겐 소용없음 --;)

도둑 뿐만 아니라, 사후 뒷골땡김 후유증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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