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는 전자제품 하나 살 때에도 가격 비교는 물론 세부적인 스펙까지 따져가며 구매를 하곤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몇 만원짜리 제품을 살때에는 이렇게 심력을 들여 조사/비교를 하는데,

왜 이런 제품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비싼 집을 살 때에는 전자제품 살 때 들이는 노력의 반도 안 들이는 걸까?


등기부등본과 같은 자료들 이외에, 집을 살 때 그 집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면, 살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주변편의시설, 집구조, 방음, 그외의 크리티컬한 하자들 ...

주변편의시설이야 부동산에서 90% 정도 정확하게 알려주니 믿어도 될 듯하고,

집구조도 부동산에 나와있긴 하지만,

의외로 배관,배선이 개떡같이 되어 있는지 등의 정보는 알 수가 없다.

방음 정도 역시 직접 며칠 살아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가 없는 요소.

특히나 최대 입력인자인 윗집과 옆집의 소음정도는 몇분 둘러봐서는 파악될리가 없다.

혹은 집안 어디어디에 곰팡이가 자주 핀다는 정보 역시... 아주 꼼꼼히 둘러보면 알 수 있긴 하지만,

세입자와 주인의 겐세이로 사실상 파악하기 힘든 정보이다.
(부동산 사이트에 가면 맨날 좋은 이야기만 잔뜩 --+)

즉, 알아보는 단지의 해당 동에 정말 잘 아는 사람이 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정보들이다.


갑자기 이런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본인이 아직 별로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째 이사를 해야할 상황이 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들어서이다.

또 이사를 가야하는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문제가 생겨서 인데...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우리 식구도 피해자이고

최근에 집을 매입한 집주인도 피해자이지만 이사를 성공적으로 한다는 의미는,

다음에 이 집에 살게될 세입자 혹은 구매자 역시 피해자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이 집엔 이러이러한 하자가 있으니 절대 계약하면 안된다고 조언을 해 줄수도 없다.
(이런 조언을 하면 이사는 어떻게 가라고..., 그러나 이전 집에선 우리가 한번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었다... 넘흐 순진했던거야... )

자세한 하자를 여기서 언급할 수는 없고,

문제가 생겨서 집에 공사를 여러번 해서 우리 식구는 먼지를 며칠 뒤집어 쓰고

게다가 해결이 완벽히 안되서 이사를 결심한 것인데, ( side-effect까지 발생... ㅈㅈ)

집주인도 매입한지 얼마 안되어서 공사비가 꽤 들었으니 비슷한 처지인거지.


고로 바라는 바는, 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겠지만,

어떤 집에서 어떤 공사를 했는지 관리가 되고, 구매예정자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후, 그런데 저렇게 되면 야메 공사가 판을 치려나?
혹은 제대로 시행되면 집값이 떨어지려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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