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리뷰/책 2009. 11. 7. 21:02
요즘 "눈물을 마시는 새"를 시간 날 때 마다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팀이었던 윤진씨도 추천하고, 구루형도 추천했던 책이었는데 미루다가 이제서야 야금야금 보고 있는데, 매우 재미나네요.


from http://www.yes24.com/24/goods/333224

그런데 전, 이 책이 상당히 재미나고 아이디어도 좋고 묘사도 잘 되어있고 설정도 특이한데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은게 놀랍습니다. 한국 시장이 작아서 그런걸까요? 영문으로 책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궁금해 집니다.

내용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 생략하고...

여기서는 4종류의 유사인간 종족이 등장합니다.  바로, 나가, 레콘, 인간, 도깨비인데요.
인간은 그다지 부연설명할 필요를 못 느끼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판타지 답게 도깨비라는 한국적인 종족이 등장합니다. 사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족들이 인간보다 월등히 강력한 무력을 자랑하는데요. 도깨비는 특히 개체 하나하나가 엄청난 마법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깨비불을 다루며,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는 종족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천적으로 피를 무서워한다는 약점으로 밸런스를 유지합니다.

레콘이라는 종족도 전 이 책에서 처음봤는데요. 얼굴은 닭이고 몸은 (wow의) 타우렌이라고 보면 느낌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콘 역시 인간보다 월등히 강력한 물리력을 행사합니다. 인간 수백명 정도와 맞설 수 있는 느낌의 강함이네요. 레콘은 물리력은 강하지만, 병적으로 물을 무서워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밸런스를 맞춥니다. 상대적으로 도깨비에 비하면 매우 약한 핸디캡이라 생각이 됩니다.


from http://teamz.tistory.com/entry/%EB%A0%88%EC%BD%98%ED%8B%B0%EB%82%98%ED%95%9C-The-Syg

나가는 다른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뱀과 유사한 점들을 더욱 부각시켜서, 온도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오며, 특히 심장적출을 하면 불사의 신체를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나무를 사랑하는 엘프의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의 핸디캡은 추위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서로 말을 하지않고 '니름'이라는 텔레파시 비슷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책 곳곳에 '말','말한다' 대신 '니름','니른다'가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나가가 부러운 점은 불사의 육체 이외에도, 니름을 이용해 개념/기억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를 이용하면, 우리가 책의 글들을 순차적으로 읽어서 머리에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ㅎㅎ


from http://www.wow-europe.com/fr/info/encyclopedia/487.xml

또한, 각각 다른 종족의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인간이 너무 약하고 아둔해서, 인간 이외의 세 종족들이 인간을 동일한 인간류로 취급해 주는게 신기하네요. 제 생각에는 반대로 인간이 월등히 강하다면, 나머지 유사종족들을 노예로 쓸 것 같은데 말이죠 --;
하여간 요즘은 이 책 덕분에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강추!
AND

최선을 다하는 것

리뷰/책 2008. 12. 31. 12:00

이 책을 읽다가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보여서
제 상황에 맞게 살짝 바꿔봤습니다.

무능한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삶이 불행해진다.
결과를 내는 것 보다
열심히 하자고 부추키는 사람들이
우리의 여가를 뺏어간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야근을 한다.

AND


오늘 회사에서 '펭귄을 날게 하라'의 작가이신 김영한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책은 읽지 않았지만, 저자님의 강연을 들으니 마치 책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 스토리를 예로 드시면서,
일본 촌구석의 동물원이 꼴찌에서 일등으로 성공을 했는데 왜 너희들은 그리 버벅이냐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저자께서는 생물학의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를 거론하셨는데요~
남들도 다 뛰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뛰어야 하고,
제대로 남보다 빨리 (조낸?) 뛰기 위해서는 Triz가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란?

영국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는
‘붉은 여왕’이라는 체스판 말이 나온다. 달리기 명수인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변 세계도 함께 앞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 정말 가슴에 팍 와 닿습니다... 젠장... ㅠ,.ㅜ)

그러나, Red Queen Effect을 예로 드신 것은 이해가 되는데...
저자께서는 이와 함께 톰슨가젤과 치타를 예로 드셨는데요.
제가 알기로 톰슨가젤이 치타에게 안 잡히는 이유는 속도가 치타보다 빠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방향을 바꾸며 가속이 빠르기 때문이죠.
치타는 직선 달리기 속도는 빠르지만 가젤의 방향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학살을 못하는 거죠.

즉, 남보다 조낸 빨리 뛰어야한다고 예를 들기 보다는,
이미 이 방향으로는 다들 달려가고 있으니 블루오션을 찾아 다른 방향으로 뛰라고 이야기하시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지 별거를 다 딴지 거네요 ㅠㅜ;)

아마도 책 어딘가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겠죠 ^^;

어쨋든, 간만에 리프레쉬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


ps1.
지금까지 저서가 42권이라고 하셔서 찾아보았는데...
http://www.yes24.com/Goods/FTAuthorView01.aspx?AuthNo=117008&CategoryNumber=&AuthCate=1&AuthGb=1
정말 엄청나시더군요... 난 언제 이런 레벨이 되나...

ps2.
팀원분들에게 이미 비업무 메일로 보낸거지만...
전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번 BBC 만우절 농담이었던
'Flying penguins found by BBC programme'가 생각나더군요 ㅎㅎ
http://www.youtube.com/watch?v=23qDl1aH9l4
AND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란 책이 요즘 사무실 책상 위에서 약 3주째 살고 있다.
후딱 읽고 반납해야하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이 책에는 시골의사이자 투자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박경철, 벤처 기업가 안철수부터 시작하여 소설가 양귀자, 시인 김용택, 아나운서 강영은, 성우 배한성, 변호사 박원순, 방송 작가 예랑 등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일인자로 손꼽히는 23인의 명사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이라 말하는 경험들이 모아져 있다.

다른 사람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알면 내 인생에 뭐가 도움이 될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순간과 동일한 순간이 내 인생에 일어날 가능성은 무지 적을텐데 말이다.

나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성공으로 도약하게된 한 순간이 존재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그 순간은 그전부터 끊임없는 노력을 해 왔기 떄문에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보다는 그 순간의 포석이 된 노력들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즉, 우리는 훗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성공을 위한 준비를 끊임 없이 해야 하는 것이고,
혹은 성공의 준비조차 불확실하다면 그 준비의 준비를 진행 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AND



편하게 읽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었는데,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군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절대미학은 커녕,
그걸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까지 가기에도
역시 전 앞으로도 갈 일이 멀다고 느껴집니다~ :)


그리고 일 이외의 측면에서도 반성할 여지는 좀 있더군요.

책 중간 정도에 영우네 회사 동료들의 취미에 대해서 나오는데,
다들 자신의 취미에 대해 준프로 혹은 프로급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저는 물론이고 제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은, ( 제가 능력을 잘 몰라서인지 모르겠지만 )
자신의 취미가 프로급 근처인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 사실 취미가 뭔지도 잘 모르니, 인간 관계가 문제인건가 , 흙 --;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거의 저와 같은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돈이 얼마 이상인 것이고,
어느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은 악기 하나 이상 다루는 것과의 차이가 아닐까요? )

사실 준프로급은 커녕 리프레쉬가 확실히 될 만한 취미를 빨리 만들어야겠습니다~
AND

원래 이번 연휴에 책을 여러권 읽으려고 했었는데,
숙취로 하루가 날라가며 1권 밖에 읽지 못했네요... ㅠㅜ;

하여간 연휴에 겨우 읽은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책표지에도 써있지만 원제목은 Corporate Confidential인데, 울나라 제목은 훨씬 자극적이고 피싱스런 제목으로 탈바꿈되었네요 ㅡ,.ㅡb;
(표지엔 20만부가 팔렸다고 2007년초에 적어 놓았는데, 현재는 yes24에 판매지수가 30만을 돌파하고 있더군요... ㅎㄷㄷ)

이 책은 회사에겐 당연하지만 우리는 잘 알아채지 못하는 다음의 50가지 사실들을 열거합니다.
(제가 특히 공감했던 or 뜨끔했던 부분들은 굵은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실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핵심은 간결합니다.
피고용인의 입장과 생각은 오너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오너와 회사 입장에서 몇 번만 생각하면 당연한 사실들인데,
실생활에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죠.

제 입장에서도 예전에는 조심하던 것들을 요즘 조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
새해부터는 그동안 잘못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야겠습니다 :)
AND

Purple Cow

리뷰/책 2007. 11. 18. 02:21
"Purple cow"


간만에(?)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이미 여러 분들이 요약을 하셨을테니 저까지 책의 내용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므로 생략하고,

기업들뿐만 아니라 개개인들의 전략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중 몇가지가 예시에 (약간) 포함되어 있는 점이 재미났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이 이미 나와있긴 하지만 말이다.

- 당구장 : 담배 냄새나는 아저씨들만 바글거리는 당구장이 아니라 어여쁜 여성 직원을 채용하면 어떻게 될까?
- 만화방 : 회사 앞에는 만화가게가 없다. 그렇다면 회사앞까지 예약된 만화책을 배달해 주고 반납하는 서비스는 어떨까? 물론 예약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능해야겠다.
- 게임방 : 금연 + 스타벅스스러운 게임방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회사를 짤리지 않더라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은 사업 아이템이다.
(물론 유사한 서비스가 여기저기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의욕이 매우 반감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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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메가스터디 김성오 대표께서 어제 회사에 와서 자신의 베스트 셀러인 "육일약국 갑시다"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책은 안 사 봤지만, 김성오 대표의 삶에 대한 자세를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나서 어제 들은 말과 좀(매우?) 다를 수 있지만, 느낌을 기억하며 적어보겠습니다.
어제 이야기하신 내용을 요약하자면, 김성오 대표의 성공의 노하우는 바로,

1. 상대방으로 하여금 고맙고,미안하게 만들어라.
2. 돈을 불려가는 장사를 하지말고, 사람을 불려가는 장사를 해라.
3. 경영하는 마인드를 가져라.
4. 기존의 제품(서비스)보다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라.
가 됩니다.

1번과 2번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겠네요.
사람은 미안하면 물건으로 보답하고, 혹 그렇지 못하면 소문을 내 주게 되므로,
사람을 공략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직장인과 비유를 하자면, 고객 뿐만 아니라 팀원들에게도 잘해야 된다는 것이죠.
(& 을에게도...)

3번은 "육일약국 합니다"와 "육일약국 경영합니다"의 마인드 차이를 이야기 하셨는데요.
이건 꼭 사장님들에게만 포함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AB회사에 다닙니다"와 "AB회사를 경영합니다"는 아주 틀리죠.
머 우리가 CEO는 아닙니다만, 최소한 회사는 우리의 능력을 산 것이므로 "AB회사에 다니는 나를 경영합니다" 정도로 수정하면 될 것 같네요.

4번은 지금까지 하셨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는 일반 마케팅 서적들이 이야기하는 차별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스 고딘이 이야기하는 "purple / remarkable"한 것과 비슷하죠.

모두 머리속 어딘가에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강연을 들으면 왠지 리프레쉬가 상당히 되는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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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 임백준"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프로그래밍은 혼자서 하는 바둑이나 테니스 같은 게임이 아니라 팀이 단결해서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축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이다.
(중략...)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프로그래머라고 해도 다른 동료들을 무시하면서 혼자 독주하는 사람은 전체 프로젝트에 득이 되기 보다는 실이 될 확률이 더 높다.
반면에 실력이 좀 부족한 듯한 프로그래머라고 해도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하나쯤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성실한 자세만 갖추고 있다면 프로젝트에서 꼭 필요한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나는 어느쪽일까? 적어도 뛰어난 실력 or 성실함은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로 들리는군요.
실력이나 성실함을 동료들에게 어필하는 것 또한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
(아무래도 성실함을 어필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보임 --;)

전자의 경우는 당연히 모든 상급자들이 기피하는 스타일이겠지만,
사람을 대하면서 뛰어난 점을 찾아내는 것 또한 굉장한 능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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